『내가 왜 계속 살아야합니까』 - 짧은 후기

  이 책은 20세기 초반의 미국의 철학자였던 윌 듀런트 가 각계 주요 인사들에게 삶의 의미를 묻는 질문이 담긴 편지를 보낸 후 그에 대한 답장과 윌 듀런트 본인의 생각도 같이 담으면서 삶의 의미에 대한 해답을 찾는 책이다.

이 책을 집필하던 당시(20세기 초반) 서구세계는 여태껏 겪어보지 못했던 일들의 연속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과 1차 대전 종전 이후에 벌어진 경제 대공황이 가져다준 충격의 여파에 시달리고 있었던 시기였다. 트라우마, 우울증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심지어는 자살을 기도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당시 철학의 화두는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것이었고 윌 듀런트도 그러한 사람 중에 하나였다.

그는 우연히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의 편지를 받고서 삶의 의미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각기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삶의 의미에 대한 의견을 모아보기로 하고 각 분야를 대표하는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에 대한 심오한 질문이 담긴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그 속에서 자신의 생각과 곁들여 가면서 해답을 찾고자 하는 시도를 하게 된다. 특히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죄수에게도 편지를 보내고 의견을 구했는데 저자인 윌 듀런트가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남았다는 평을 하고 있다. 필자 생각도 이와 같으며 나중에 한 번 읽게 된다면 그 부분만큼은 놓치지 말고 보기를 권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재미(?)는 삶의 의미에 대한 답장을 보내면서 드러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과 각 집단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징(?)을 볼 수 있는데 보다 보면 알게 모르게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옮긴이(신소희)는 근래에 양산되는 일명 ‘힐링’ 서적에 지친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고 하는데 필자는 거기에 얹어서 인간 군상들의 다양한 모습과 각 집단마다 보이는 고유한 특성들을 보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출처 - 「내가 왜 계속 살아야합니까 : 퓰리처상 수상작가가 묻고 세계의 지성 100인이100 답하다.」 윌 듀런트 지음
신소희 옮김 도서출판 유유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