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읽은 만화 정의론에 이어서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 시리즈에 있는 또 다른 작품인 슘페터의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를 읽었다.
이전에 읽었던 정의론에서도 나오는 특징인데 이 책의 후반부에 지금의 현실과 연결하면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사회주의를 다루는 부분이었는데 여기에서 당대 다른 지식인들과는 다른 슘페터만의 시각이 담겨 있고 또 사회주의 사상에 대한 비판과 사회주의 국가의 특히 소련의 맹점을 제대로 짚어내고 결과적으로는 사회주의 국가의 몰락을 어느 정도 예측한 부분에서 슘페터의 미래를 보는 안목을 느낄 수가 있었다.
슘페터의 지식인으로서의 안목을 느낄 수 있었던 또 다른 부분은 하나의 국가 안에서의 사회주의와 민주주의의 공존인데 슘페터는 이 책에서 진정한 사회주의의 실현을 이야기하면서 실제로 원작이 나온 당시에는 양립하기 어렵다고 인식되었던 하나의 국가 안에서 민주주의와의 공존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고 이는 오늘날 유럽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는 사회민주주의의 출현으로 증명되었는데 이 또한 놀랍기만 하다.
다 읽고 나니 마치 예언서를 한 권 읽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원작자의 슘페터의 혜안에 소름 끼칠 때도 있고 앞으로의 세계의 흐름도 슘페터가 이 책에서 주장한 대로 흐를까? 하는 궁금증도 들고 다 읽고 나서도 즐거운 여운을 남기게 해 준 책이었다.
출처: 「만화 슘페터-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손기화 글 김강섭 그림 김영사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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