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러시아, 중국, 필리핀, 북한, 카자흐스탄... 현재 독재정치의 폐해가 극심해지고 있는 대표적 국가들이다.
이들 국가들은 언론탄압, 반대세력 숙청, 독재자 우상화, 무자비한 폭력 인권유린 등을 통해 해당국민들의 삶이 나날로 피폐해지고 있는 중이다. 이렇듯 독재의 횡포가 버젓이 벌어지고 그로 인한 폐단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지켜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민주주의체제에서의 효율성에 대한 의구심이 팽배해짐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의 대안으로 독재정치가 다시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래도 경제는 잘했다’ 면서 예전 독재정권을 옹호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독재자를 신격화하고 독재정치를 찬양하는 부류들이 있다. 이들 부류는 자신들의 잘못된 신념에 대해 조금이라도 반대의 의견을 제시하는 이들에게 혐오성 발언과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면서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러한 까닭으로 독재정치의 역사를 들여다보면서 독재가 왜 흔들리는 민주주의의 대안이 결코 될 수 없는가를 알아보고자 이 책을 골라보게 되었다.
이번에 고른 「악의 패턴- 민주주의를 불태우는 독재자들」은 「지오 그래피」, 「우주의 발견」등으로 미국 베스트셀러에 오른 교양서적 작가인 케네스 C. 데이비스가 저술한 역사교양서적으로 20세기 세계 정치사에서 독재자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 히틀러, 무솔리니, 스탈린, 마오쩌둥, 사담 후세인등의 행적을 통해 독재자의 등장배경과 그 특징 그리고 그들의 독재정치가 가져온 정치 ∙사회적 결과를 풀어내는 내용이 담긴 책이다.
이 책에서는 이 다섯 독재자들의 등장 배경과 통치 양상이 시기적, 공간적 배경이 다르지만 선전, 선동을 통한 정치적 정당성제고, 영화, 스포츠, 대중가요 등의 오락적 요소들의 적극 활용 및 언론 통제를 통한 불만여론 잠재우기, 정치적 위기상황에서의 책임전가, 사건조작을 통한 희생양 만들기, 정보기관과 비밀경찰을 이용한 공안 통치와 자신의 친위 정치세력을 통한 지지 기반 확대의 도모, 자기 우상화, 반대세력에 대한 정치적인 탄압과정에서의 잔인하고도 반인륜적인 행태 등의 공통점을 보이고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서 1933년 독일 의사당 화재사건을 이용하여 독재체제의 기반을 다지고 연설을 통한 선전과 선동, 홀로코스트라는 역사상 유래가 없는 끔찍한 인종 학살 범죄를 저지른 히틀러, 파시스트 청소년단을 앞세운 무솔리니, NKVD라는 비밀경찰을 운용하고 대숙청을 통한 무자비한 정적제거를 펼친 스탈린, 국가경제를 초토화시킨 대약진운동, 홍위병의 광기를 앞세워 문화대혁명이라는 중국현대사 최악의 실정을 저지른 마오쩌둥, 바트당을 통한 공포정치와 이란, 쿠웨이트등과의 전쟁을 통해 자신의 독재를 공고히 한 사담 후세인의 행태를 그 예시로 들고 있다.
이중 필자의 인상에 가장 남았던 부분은 스탈린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게 하고 군대를 이용한 선전 및 자기 우상화등 독재정치의 정석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이후 등장하는 독재자들에게 영감을 주었다는 내용이 인상 깊었다 .(사담 후세인은 자신의 거처에 스탈린을 존경하는 의미로 방 하나를 스탈린에게 헌정하는 공간으로 만들었을 정도라고 하니 스탈린의 독재가 얼마나 악독하고 치밀한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독재에는 항상 무고한 생명의 희생이 뒤따른다. 이 책에서의 내용 이외에도 1980년 광주, 1989년 베이징 2021년의 미얀마를 통해 우리는 직간접적인 경험을 했다. 그리고 독재가 남긴 폐해를 극복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뒤따른다. 아직도 독재에 빌붙은 세력들이 떵떵거리는 우리나라의 모습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세상에 착한 독재는 없다. 그나마 착한독재의 사례로 거론된다는 싱가포르의 경우에도 도시국가라는 특수한 상황이 존재하는 데다 인권탄압, 극심한 빈부격차, 주변국과의 외교적인 마찰 등의 문제를 보면 마냥 성공적이라고 할 순 없다. 더구나 소규모 도시국가가 아닌 일반 국가에서의 독재는 원치 않는 파멸만 낳을 뿐이다. 그렇기에 아무리 민주주의가 문제를 보이더라도 그 대안으로 독재는 결코 아니며 우리가 필히 배척해야 될 존재가 바로 독재라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말에 동감이 가지 않는 다면 이 책을 직접 읽어보길 권한다.
「악의 패턴 - 민주주의를 불태우는 독재자들」,
케네스 C. 데이비스 지음,
임지연 옮김
도서출판 청송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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