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의 대혼란이 어느덧 그 끝을 향해 가고 있는듯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고 나니 위생과 방역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도시위생과 방역의 역사가 담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앞에서 설명했듯 역사적으로 도시가 생겨나고 발달하는 과정에서 위생과 방역체계의 발전을 다룬 학술적 논문들을 모아서 펴낸 책으로 보인다. 주로 19세기-20세기 중반까지의 우리나라 중국, 오스트레일리아와 도시위생이라는 개념이 처음 세워진 영국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책을 통해서 본 도시위생사는 상하수도 기술의 발달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음을 알 수 있었다. 즉 깨끗한 물을 얻어내고 그 물을 잘 쓰는 과정의 발달이 곧 도시위생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 우리나라 역사에서 위생의 개념이 전래되고 발달한 시기가 19세기에서 20세기라는 우리나라 역사상 혹독한 시기와 맞물리다 보니 도시의 위생발전 과정에서 당시 우리나라를 식민지배하에 있었던 일본인과 비교하여 위생 발전의 혜택을 덜 받는 등의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나라 잃은 설움이 무엇인지를 간접적으로 나마 느낄 수 있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이러한 도시위생의 발전은 여러 분야의 사람들 간의 유기적인 협력 하에 이루어진 결과였음을 알 수 있었다. 연구자가 이러한 정책의 필요성을 제기해도 결국에는 정책을 만들고 시행하는 쪽의 의지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발전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고 반대로 좋은 정책을 만들었다 치더라도 근원이 되는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잘못된 근원에서 출발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났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결코 오늘날의 해법을 위해서 만든 책이 아니라고 한다. 대신 미래의 도시 위생과 방역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코로나도 이제 막바지다, 코로나 이후의 도시위생과 방역을 조금씩 생각하기 시작해야 할 때라고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이 책을 통해 미래도시의 위생과 방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힌트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도시를 보호하라-위생과 방역으로 세워진 근대도시이야기」
지은이: 권오영, 김영수, 박윤재, 염복규, 염운옥, 이연경, 조정은
펴낸이: 정순구
펴낸곳: (주)역사비평사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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