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동생이 백과사전만한 두께의 책을 열중하며 읽고 있는 게 보였다.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화장실 한 번 안가고 열중하는 게 참 신기했다.
대체 얼마나 흥미로운 책이 길래 저래 푹 빠져서 읽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동생한테 그 책 다 읽고 좀 빌려달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읽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이 책은 「제3의 침팬지」로 유명한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쓴 책으로 인류와 문명사의 흐름을 잘 담아낸 명저로 알려진 책이다.
책에서 저자는 세계사의 흐름에 있어 지리적인 조건에 주목하고 있다. 각 대륙에 존재하고 있는 지형적 인종적 그리고 기후나 지하자원 및 서식하고 있는 동식물의 다양성의 정도에 따라 유라시아 대륙과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대륙 간 문명의 격차가 생기게 된다, 그 결과 우위에 있던 유라시아 대륙의 사람들이 다른 대륙의 원주민들을 밀어내고 대륙을 지배하게 되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책을 읽으면서 참 신기 했던 게 우리가 어느 곳에나 흔히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돼지나 소 개 말 같은 동물들이 예전에는 유라시아에 집중적으로 서식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기후로 보면 다른 대륙에서도 있었을 법 한데 그렇지 않았던걸 보면 바다의 존재가 대륙 간 문명의 발달정도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세계사가 왜 이렇게 흘러갔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해해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비록 이 책이 두껍긴 하나, 읽다보면 왜 사람들이 극찬을 했는지 알 수 있는 책이다.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
임지현 펴냄
1판 1쇄 발행 1998
2 판 98쇄 발행 2017
(주)문학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