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개인적으로 이런 저런 일을 차마 말 못할 일을 겪다보니 심신이 많이 지친 나를 발견하게 된다. 정신과에서 받는 약은 점점 더 늘어나고 공허함과 우울함이 한 번씩 나를 찾아온다. 더 이상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고 읽게 되었다.
저자 틱낫한은 누구인가?
이 책의 저자인 틱낫한은 베트남 출신의 불교지도자이자, 평화 운동가였다. 생전 100여권이 넘는 책을 집필하면서, 유럽 미국 등 서방세계에 불교교리를 전파하고, 참여불교운동을 전개하였다.
1960년대 초 미국 대학에 초청되어 강의를 하였고 이후 베트남에서 반전운동을 주도하게 된다. 이 일로 말미암아 남 북 베트남 정부 모두 귀국을 거부하여 기나긴 망명생활을 보내게 된다. 망명생활 와중에도 프랑스 남부지역에 명상공동체인 '플럼 빌리지'를 설립하고 강연활동을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그 후 베트남 전쟁이 끝나고 한참이 지난 2005년 베트남 정부로 부터 귀국 허가를 받았고 2018년도에 베트남으로 영구 귀국 후 지난 2022년 1월 22일 향년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다.
「화해-내 안의 아이 치유하기」는 어떤 책인가?
"전세계인의 정신적 스승 틱낫한 스님이 전하는 치유의 메시지!, 마음속 응어리와 트라우마에서 당신을 자유롭게 한다."
- 「화해-내 안의 아이 치유하기」 표지 -
이 책은 저자 틱낫한이 저술한 심리처방전으로 명상을 통해 자아 속에 있는 자신의 내면아이와 마주하면서 마음속에 있는 고통과 슬픔을 견뎌내고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는 책이다.
틱낫한의 처방전-자연스럽게 흘려보내기
이 책에서 저자는 마음속의 고통과 슬픔을 억지로 밀어내는 것은 오히려 그러한 감정들의 에너지를 상승시킬 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기에 지양하고 있다.
저자가 제시한 처방전은 자연스럽게 흘려보내기 다시 말해 그러한 감정들이 스스로 떠나갈 때 까지 기다리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명상을 통해 자아 속에 있는 내면아이와 조우하면서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고통과 슬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감정들이 나에게 왔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버릴 때까지 그 감정들이 찾아온 이유를 알고 그러한 고통과 슬픔의 근원을 용서하고 어르고 달래서 자연스럽게 그러한 감정들이 흘러가게 끔 해서 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나는 것을 권하고 있다.
불현듯 떠오르는 2014년도의 기억들...
읽다보니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시점으로 부터 8년 전인 2014년도 심리상담치료라는 것을 처음 받았을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 당시 내 마음 상태는 엉망진창이었다.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상태와 비슷한 상태였다. 계속되는 좌절속에서 방황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매일 울었고 공허함과 우울감이 나를 짓누르고 있었고 그러한 고통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고 싶어서 술을 먹고 자는 날의 연속이었다. 그러다 이런 내 모습을 보다 못한 지인의 권유로 상담치료센터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 때 MBTI검사도 받아 보고 이런 저런 치료를 받았다. 그 때 받았던 치료들을 하나 둘 생각하다 보니 이 책에서 나오는 방법이었다. 그 땐 낯간지러워서 힘들어 했고, 제대로 하지 못했고, 대체 왜 이렇게 해야 되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시간이 지나 이 책을 읽고 나니 그제 서야 이해가 되었다. 결국 상황에 따라 느껴지는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언젠가는 스스로 흘러 갈테니 억지로 밀어낼 필요가 없었는데... 그 땐 뭐가 그리 부끄럽다고 그랬는지 참...
마무리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말이 있다. 마음의 고통과 슬픔도 언젠가는 지나간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영광의 순간 혹은 행복의 순간이 찾아온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아직 나는 실감이 가지 않는다. 그런 순간을 제대로 인지하고 느껴보지 못했기에 아직 와닿지 않는다. 단 하나, 알게 된 것은 삶의 순간에서 고통과 절망의 순간이 찾아왔을 때 딴 생각말고 그러한 상황을 최선을 다해 느끼고 견뎌내야 한다는 것을 그 방법 외엔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해온 선택과 노력의 결과를 아는 사람은 없다. 그저 하늘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항상 절망만을 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일단 열심히 살아야 된다. 그래야 된다...
「화해 - 내 안의 아이 치유하기.」
지은이- 틱낫한
옮긴이- 진우기
불광출판사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