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후기

『대통령을 갈아 치우는 남자』

좋소 글쟁이 2021. 9. 19. 22:49

 

 며칠 전에 TV에서 서프라이즈 재방송 존 에드거 후버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봤었다. 그래서 존 에드거 후버에 대한 책은 없나 찾다가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이 책은 존 에드거 후버의 동성연인이자 최측근이었던 클라이드의 가상의 회고록형식으로 각색하여 존 에드거 후버가 FBI종신국장으로 지내던 시기 흑막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후버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참고로 실제 후버는 FBI의 정보력을 통해 얻은 여러 정보들을 무기로 각계 인사들을 압박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했다는 논란이 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작가가 인물을 그려낼 때 그 인물의 이중성을 부각시키려는 모습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정점에는 겉으로는 신사적이고 냉철한 모습이지만 그 이면에는 극단적 반공주의자에 인종차별주의자이며 남성우월주의에 찌들어 있는 정신질환자의 모습이 숨겨진 후버가 있다

 

 소설 속의 후버가 보여주는 소위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줄임말)을 시전하는 모습에서 우리나라의 현대사가 연상되었다. 어쩌면 읽는 관점에 따라서는 지금의 우리나라의 모습도 살짝 엿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이 소설의 모든 것을 사실이라고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어찌되었든 살짝 각색이 되었으니까 근데 읽다보면 이런 점을 잠시 잊을 정도로 몰입이 잘 되던 책이었다

 

대통령을 갈아치우는 남자, 마르크 뒤갱 지음, 이원희 옮김, 도서출판 들녘,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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