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후기

「이방인」

좋소 글쟁이 2021. 9. 23. 18:21

 지난번에 읽은 대통령을 갈아치우는 남자에서 클로이드가 케네디 대통령 암살범을 찾는 과정에서 어느 대학교수와 알베르 카뮈라는 소설가의 사상을 두고 논쟁을 벌이는 부분이 있었다

 

 그 내용이 필자 생각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은데도 2-3페이지 정도 차지하고 게다가 너무 열정적으로 하길래 이게 뭐라고 핏대 빡 세우며 논쟁을 벌이는 걸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도서관으로 가서 카뮈와 관련된 책이 있나 찾아보니 카뮈가 쓴 소설이 몇 작품 있었다. 보니 꽤 굵은 책도 있었고 얇은 것도 있었다

 

 뭘 고를지 망설이다가 일단 찍어서 맛 만 보자는 생각으로 한 작품을 골랐는데 이게 이번에 소개할 이방인이라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알베르 카뮈가 1942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알베르 카뮈의 이름을 알린 출세작 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오늘날 까지 그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발표 당시에 많은 지식인들에게 영감을 준 소설이었는지 장 폴 사르트르, 피에르 루이 레, 로제 키요등이 이 작품에 대한 해설을 했다. (이번에 고른 책에도 해설이 담겨있었다. 참고로 이번에 고른 책은 1987년에 한글로 번역한 번역본이다.) 

 

 이 소설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이자 첫 구절인 오눌 엄마가 죽었다.’라는 구절로 주인공의 어머니가 죽었다는 상황을 너무나도 무미건조하게 받아들이는 주인공 뫼르소의 모습과 남들과는 다른 감정선을 지닌 뫼르소의 성격을 간접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이 구절에서 뭔지모를 섬뜩함이 느껴졌다. 약간 사이코패스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그러나 1부 후반부에서 뫼르소가 저지르는 우발적인 살인사건에서부터 체포가 되어 수사를 받고 재판을 받는 2부까지 읽으면서 앞서 들었던 생각이 그저 편견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재판과정을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카뮈가 인간이 무심코 가지게 되는 편견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도 더불어 엿볼 수 있었다

 

이런 부분이 이방인을 읽은 수많은 독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책 후반부에 실린 유명 지식인들의 해설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높게 평가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뫼르소는 범법자다. 그것도 살인이라는 범죄를 저지른 범법자다. 그러나 뼛속까지 악인은 아니다. 그저 남들과는 조금 괴리가 있는 성격을 지닌 이방인일 뿐이다

 살인을 저지른 뫼르소의 범죄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범죄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범죄를 과도하게 부풀리는 사람들의 편견이 더 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법이 지닌 한계에 대해서도 이 소설을 통해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이방인,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책세상, 1987(초판), 2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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